여자인데 고민 좀 들어주세요
이걸 지인들한테 상담할 수도 없고 애인이 제가 하는 커뮤니티는 같이 해서 올릴 수도 없어서 여기다가 올려봅니다.
저는 만 24살이고 3년 넘게 사귄 애인이 있는데요, 진짜 엄청 많이 사랑합니다. 3년간 한 번도 싸운 적도 없고 서로 직업 전망이나 가치관, 양가 부모님 관계까지 어디 한 군데 모자람 없는 사이였어요.
문제는 제가 외국인 남자한테 대쉬를 받으면서부터 생겼습니다. 공적으로 알게 된 사이인데, 그때 차단을 하거나 했어야 하는데 거절을 잘 못 하는 성격이라서 저는 애인이 있으니까 친구로만 지내자고 말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대쉬하는 것도 장난치지 말라고 하고 그냥 넘겼구요. 애인은 제가 그냥 외국인 친구가 있는 줄로만 알아요.
그런데 그 친구가 외모, 직업, 성격 등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스펙에 다른 지인들이랑 같이 해외에 있는 그 친구 집에 들른 적이 있는데 도쿄타워 뷰의 고층 집에 살고 있더라구요. (일본인은 아니고 잠시 일본에 거주하는 다른 나라 사람입니다.) 제가 몸이 약해서 평생 일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이 친구가 손에 물 안 묻히고 평생 여행만 하게 해주겠다고 각 잡고 고백하니까 마음이 흔들립니다.
제가 애인과의 관계를 끝내자고 하면 평생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될 것 같아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그렇다고 친구의 고백을 거절하면 평생을 편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차 버리는 것 같아 자꾸 망설여집니다. 아직 어느쪽으로도 마음의 저울이 기울지 않은 상태인데 여러분은 저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현재 애인과는 동갑이고 둘 다 부모님께서 서울에 자가 있는 정도로는 삽니다. 그 친구와는 8살 차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