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어서 이렇게라도 풀어봅니다..
먼저 긴글 죄송합니다.
제가 연봉 많고 성과급 많이 주기로 탑3 안에 드는 대기업 재무팀에
근무 했었습니다.
당시 장인께서 같이 일하자고 반년 가까이 말씀하셔서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저희 부모님께는 로얄계층으로 꼭 만들겠다 어쩌겠다 약속을 하구요.
벌써 10년 넘게 일했는데 연봉은 처음 그대로고 그동안 휴가도 없다시피 했습니다. 귀가 얇으셔서 돈을 벌어도 이래저래 다 날리시고 지금도 꾸역꾸역 회사 꾸려가는 중입니다.
언젠가 저한테 말씀하셨던 지분도 저 몰래 자식들한테 나눠 주셨더군요. 물론 그 중에 하나는 제 처이지만 그래도 일한 사람은 저잖아요. 저한테 주신다고 말씀하셨고. 그러면 최소한 제 처한테 더 주시던지요.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자식은 회사에서 대표자리에 하는일 없이 왔다갔다 하기만 하면서 어이없게 무슨 선민의식 있더군요. 앞에서는 예의 바른척 하면서 뒤에서는 직원들을 돈 주고 일 시키는 사람 정도로 생각을 하고 본인은 특권층인 마냥.. 그거 들켜서 지금은 대표직만 유지하고 회사는 안나옵니다. 돈 없다없다 하면서 회사돈으로 월세 내주고 있고 용돈도 좀 주는거 같더라고요.
저는 연봉6천만원도 10년째 동결이었는데, 외벌이에 애들 낳고 키우면서 여가생활 안하고 아껴도 별로 남는것도 없어서 크게 모아둔 돈도 없고요. 세금 아낀다고 자식들 이름으로 집사고 팔아서 생에 첫 주택 청약자격도 잃었습니다. 대기업 나오니 대출도 잘 안나오더군요.
10년은 버텼는데 앞으로 10년 20년도 크게 다를것 같진 않습니다.
그동안 그만두셨던 중역들 모두 뒤통수 맞고 이용 당하고 잘리고 제대로 대우 받은 사람 한명도 못봤습니다.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 사위랑 저랑 비교 하시더군요. 넌 왜 저렇게 싹싹하게 안하냐. 너도 저렇게 해봐라.
하... 정말 저한테 하실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만두고 싶습니다. 꼴도 보기 싫고요. 결혼선택 잘 못한 제 잘못이지만 이제와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와이프와 관계는 큰 문제 없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면 들어주기도 하고)
할말 하고 때려칠지
할말만 하고 잘릴때 까지 다닐지
그냥 참고 이꼴 보면서 살아야 할지
사실 언젠가 제 일을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그만두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버티기 힘든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