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상 + 쇼핑썰.SSUL
안녕하세요 옷누리 형님들 누님들?
저번에 쉬는 날에 매물 정리하느라 제대로 못 쉰 이후 현타가 와서 한 10일 정도 장터 이용을 자제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맘을 흔든 매물이 하나 있어서 구매했네요 ㅜㅜ
물건도 좋았고 거래도 재밌고 좋았던지라 후기 링크 남깁니다! 구경와주세요! ㅎ
장터후기링크: https://www.hjreps.com/bbs/board.php?bo_table=1231a&wr_id=3372
---
옷에 돈을 안쓰고 매물만 정리하니까 심심하더라구요.
제 안의 강력한 소비욕구가 미친듯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모조리... 구매해버릴까?
아예 입도 뻥끗못하게 다 탕진해버릴 수도 있다... "
결국 사람의 소비욕은 어떤 형태로든 분출되기 마련이더군요.
그것이 옷이냐 다른 무엇이냐일 뿐... 인간은 소비하는 존재입니다.
결국 저는 돈을 아끼기 보다는,
그냥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ㅈㄴㄱ 많이 벌자라고 마인드를 급변경한 후 지름을 시작했습니다.
---
최근 옷누리에서 읽었던 글들과 경험들이 갑자기 머리속에 파밧! 하고 떠오르고 합쳐지면서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재밌게 읽었던 글이,
'옷에다 백날 돈 써봤자 결국 기본패션 센스만 갖추고 성격, 능력이 좋은게 이성한테 훨씬 잘먹힌다'
대략 요약하자면 저런 내용이었는데요,
꼭 이성이 아니라 그냥 전반적인 매력의 수준으로 바꿔서 이해하니 공감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매력을 높이기 위해, 옷이 아닌 다른 곳에 돈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몇년만에 화장품을 샀네요.
화장품을 산 이유는, 평소 리뷰를 자주 쓰시는 옷누리 횐님이 한 분 계신데,
그분이 화장품 리뷰도 쓰셨더라구요.
그 글을 읽고 그 화장품을 사야겠다고 생각은 안했지만,
제가 받았던 인상은,
'아 관리하는 사람은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하는구나'
라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올리브영에 갔는데... 아니 무슨 화장품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저 그전엔 그냥 마트에서 파는 클렌저랑 보습력 좋은 피지오겔 크림 딱 하나 썼거든요?
근데 무슨 기초케어부터 종류가 기본 3가지가 넘고 가격도 비싸더군요!
이것저것 읽는데만도 1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제일 제품수가 많고 세트?도 다양해보이는 불어로 뭐라뭐라 써진 브랜드 제품을 한 세트 구매했습니다.
제가 몇년만에 화장품을 산 이유가 있습니다.
대학교 초년생... 외모에 극히 예민할 때,
하나 둘 씩 나는 뾰루지가 짜증나서 당시 송중기형님께서 광고하시는
'랩시리즈'를 큰맘먹고 구매했었습니다.
백화점 브랜드라, 기본 스킨이 8만원씩 하는 그런 미친브랜드에요.
큰 맘 먹고 당시 용돈 30만원의 절반 이상을 부어서 2~3종류 샀었는데,
결과적으론 제 피부랑 안맞아서 트고 난리나고 해서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버렸습니다.
그리고 '피부에 대해 알아야겠다' 하고 서점에 가서 구매한 책이 이 책.
함익병 센세의 '피부에 헛돈쓰지말라'는 개돌직구 제목을 가진 서적입니다.
이 미친서적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급의 도자기 피부는 95% 유전이다. 피부진피층은 화장품회사가 광고하는 각종 신기한 성분들을 흡수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헛돈쓰지말고 피부과 와서 최소한의 진료비로 먹는약 복용해라. 보습이랑 자외선차단만 신경쓰면 피부는 끝이다.'
와...
당시 함센세께서 이 책 내고 방송나오면서 동종 업계 피부과 의사들에게 극딜당했었거든요,
뭔가 영웅같고 더 신뢰가 200%가서 이후로 그냥 9000원짜리 대용량 바쉐린만 사서 ㅈㄴ게 발랐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년이 지나다보니 뭐 여유도 좀 생기고 해서...
이번에 샀지요.
---
한 한달 정도 써보고 후기를 남기려고 했는데,
지금 3일 정도 된거 같은데 그냥 후기 남기겠습니다.
위에 화장품 다해서 한 15만원 정도 썼나?
돈 값 하는거 같습니다. 특히 미스트랑 뿌리는 에센스가 정말 좋네요.
피부색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당연히)
전반적으로 더 건강해보이고 윤기나고, 제 자신도 느끼기에 수분감이 느껴집니다.
여유가 있으시면 미스트와 에센스 정도 구매는 추천드립니다.
이런 것도 있던데... 음 비타민C를 얼굴에 바르면...
나도 하얘질수 있는건가... 그런건가 힣...
하고 사려다가,
이때만큼은 함익병 센세의,
'비타민 C는 먹어서 흡수는 가능하지만 바르는 건 피부진피층이 흡수 못해서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라는 구절이 떠올라 내려놨습니다.
와, 근데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이 대단하긴 하더군요.
휘황찬란한 병에 예쁜 디자인, 그럴싸한 설명에 자동으로 지갑 오픈입니다.
---
그 다음은, 가구를 좀 샀습니다.
제 방에 아침에 일어나서 좀비 상태일때,
오늘 할 일을 떠올리고 파이팅 하는 그런 ritual을 할 때,
의자에 앉기엔 뭔가 좀 그렇고, 침대에 앉자니 눞고 싶고,
그래서 좀 그랬는데요...
벤치가 있네요? 그래서 샀습니다. 이거 좋아요. 아침마다 여기에 앉아서 3분 정도 명상하는데 아주 좋아요.
그러고 '아 돈 많이 썼네'
하고 나오는데,
엥? 앞에 시디즈가 생겼네? 저번에 올 땐 없었는데?
그냥 한 번 앉아나 볼까...
---
앉자마자 바로 구매했습니다.
모션컨트롤 데스크까지 사려다가 참았어요.
시디즈에서 desker라는 오피스 가구 브랜드를 런칭했더군요.
모션데스크... 신세계입니다. 옆에 버튼 누르니까 책상이 여의봉마냥 커졌다 작아졌다 하네요.
이거도 사려다가 참았습니다. 책상은 이미 있어서...
의자는 배송오고 있는데, 시착해봤을땐 정말 편했습니다.
---
무튼, 간만의 일상썰 끝입니다ㅎ
남은 한주 파이팅합시다 형님들 누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