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지출이 커지니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생기네요
오른궁빠짐
15
699
0
2022.03.07 12:23
얼마 전 주말에 타이어가 째지면서 차 뒷면이 크게 손상되었고
자차처리 했지만 렉카비(50km만 커버되어서 나머지는 생돈이 빠졌네요 ㅠㅠ) + 수리 본인부담금 + 일부 보험료 할증까지 필수적인 지출이 확 늘면서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생기네요.
제가 저 스스로만 책임지는 입장이면 까짓거 '며칠 굶지, 며칠 걷지, 며칠 당직근무 더 하지'라고 생각하고 렙질 할 수 있겠는데, 미래를 함께 그리고 있는 사람이 있는 입장에서는 포기를 해야하는 것들이 생기네요.
시간적으로는 게임을 못 하게되고(운동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ㅠㅠ), 재정적으로는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것이 렙질이네요. 음식은 저만 먹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줄일 수가 없더군요.
씁쓸합니다. 나이는 벌써 30이 넘었지만 아직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임이 즐겁고, 호렙에서 예쁜 옷을 보면 사고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더 큰 미래를 구상해야하기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긴다는 것이 오늘따라 유난히 쓰라리네요.
술 마신 것도 아니고 평소에 우울감에 빠져있는 편도 아닙니다. 해가 중천에 떠있는데 이런 글 쓰는 거 너무 오글거리지만 이렇게라도 해야지 덜 섭섭할 것 같아서요.
아무쪼록 호렙 선생님들은 이런 씁쓸함을 최대한 적게 느끼시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버셨으면 합니다.
행복합시다!
글 작성전 규정 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