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이상한 소개팅 이야기-그 남자의 사정 1부
이래저래 괜히 답답하기도 하고 그냥 푸념이나 늘어놓을 겸 좋은 떡밥 하나 던져볼까 합니다 ㅋㅋ
이 일은 요즘 제 심정이 이래저래 복잡해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
뭐랄까..좀 이상한 경험이다보니 관련없는 지인들에게 털어놓기도 좀 그래서 푸념삼아 글이라도 한번 써보려구요~
왠지 여기에라도 얘기하고 나면 아주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요.
일단 지루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수도 있으니 1부 먼저 남겨보고 반응좋으면 이야기 쭉 이어볼게요.
[1부] 첫만남
그녀와의 인연은 정말 사소하게 시작됐어요. 1년을 넘게 만나며 결혼까지 생각했던 띠동갑 여친에게 이별을 선고당하고
몇 달째 힘들어하던 저에게 친한 동생이 어느 날 같이 밥먹다가 묻더라구요.
"형. 혹시 제가 아는 분 중에 되게 좋은 분이 있는데 만나볼 생각있어요? 근데 그 분이 좀 마음에 큰 상처가 있는 분이라
만나기 어렵거나 만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실수도 있긴한데...."
보통 저는 밝고 왈가닥스러운 성격의 여성분들을 좋아해서 뭐랄까, 좀 어두운 부분이 있는 분들은 그걸 미리 들으면
거절하는 성격인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그냥 마음이 끌리더라구요. 그래서 동생에게 그러겠다고 했죠.
그리고 혹시 그 분과 남녀 관계가 아니어도 좋을 것 같으니 부담갖지 않게 만나봐서 괜찮으면 친구로라도 지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요.
그리고 그렇게 몇 달이 지났고 저는 저런 대화를 했던 것마저 까먹고 있던 어느날 갑자기 동생 놈에게 전화가 왔어요.
"형, 지난 번에 말씀드린 누나가 문자 보냈다고 하는데 형이 답장이 없다고 확인 좀 해달래요."
사실 전 여친이랑 헤어진 뒤로 폰을 잘 들춰보지 않게 됐던지라 저는 그런 문자가 온 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확인해보니
두어 시간 전쯤 전해진 문자 메시지가 한 통 있더라구요.
'안녕하세요. OO한테 소개받고 연락드려요! OOO이라고 해요.'
저는 늘 그렇게 소개팅을 하듯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문자를 늦게 확인해서 죄송하다는 너스레가 섞인 답문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5분 뒤쯤 바로 답문이 왔어요.
'혹시 카톡 친추하고 톡톡해도 될까요?'
문자를 보는데 정말 느낌이 이상했어요. 전 여친과 헤어진 뒤로 제 마음은 뭔가 항상 꽉 막힌 듯 답답했고, 그 뒤로 두 번 정도 소개팅을 했지만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나가도 내가 왜 여기있나 싶기도 하고 뭔가를 하고 싶은 생각 자체가 들지를 않았거든요. 당연히 소개팅은 아무 성과도 없었구요.
근데 그 문자를 보는 순간 톡톡이라는 그 단어가 갑자기 저에게 다가와 진짜로 제 마음을 톡톡 두드리는 것만 같았죠.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쿵 내려앉는 것 같았어요.
제 마음이 왜 그랬는지는 사실 지금도 모르겠어요. 제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던 건 딱 두 가지 뿐이었거든요.
과거에 큰 상처가 있어서 누군갈 만난다는 걸 어려워 한다는 것과 직업..그녀가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몇 살인지, 어떤 성격사람인지 다른 건 아무것도 몰랐죠.
저는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렇게 그녀의 번호를 저장하고 카톡 친구 추가 갱신버튼을 눌렀습니다.
[1부 끝]
댓글보고 반응 좋으면 이따 밤에 To Be Continued 가고 아니면 걍 연재 중단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