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듭니다 진짜 너무
우선 현재 친한 지인들에게 많이 털어놓기도 했지만, 너무 많이 말하기엔 또 한편으로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익명을 도움받아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며칠전 회사에서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온 사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당연히 검사를 받았죠.
결과는 음성이 나왔다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14일동안 자가격리를 자택에서 하는 중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선 음성인것에 감사하고, 집에서 정리할것도 해야겠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일 새벽 제 할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한달전쯤 몸이 좋지 않으셔서 병원에 계셨고, 병원에서는 모두 완치되고 회복되셔서 퇴원을 하셨습니다.
또한 백신도 2차까지 맞으신 상태라 코로나도 검사할 때마다 음성이 나오셨구요.
어제 할머니 몸이 조금 안좋다는 친척의 말을 듣고 걱정이 많았고, 할머니는 중환자실로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중환자실에서 집중적으로 케어를 받으면 회복하시지 않으실까? 라는 그래도 희망적인 생각을 가졌었지만 중환자실에 계셔도 많이 힘드셨나봅니다...
금일 제 보건담당자에게 연락하였는데, 담당자는 병원의 동의를 받으면 잠시 격리하여 외출할 수 있도록 문서를 꾸며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에 장례식장도 손님들도 못가고 직계가족들만 갈 수 있는 것으로 알고있고, 그만큼 조심해야하는 곳인데 병원에서는 동의를 쉽게 해주지 않네요....
그래서 금일 빠르게 다시 재검을 받고 음성 확인되면 그때 격리로 다녀오면 안되겠냐 했지만 많은 위험을 무릎쓰지 않아하고싶어합니다.
물론 병원의 사정도 이해가 됩니다. 입장바꿔 생각해 제가 병원측이였다면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 들겠지만 쉽게 허락할 수 없다는걸요...
개인적으로 멘탈이 많이 깨진 상태로 있습니다. 그냥 진짜 이런상황에서도 직접 찾아뵙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구르고 갇혀있어야만 하는 제가 바보같고 죄송하고 또너무 슬픕니다.
여러분
다시 코로나가 많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전 코로나 시국동안 정말 마스크 항상끼고 손소독 잘하고 개인적으로 철저하게 위생관리하여 건강하게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타인이 양성이 나오고 전 음성이 나왔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었더니 뭔가 막막하기도 합니다.
또한 저같이 특수한 상황을 맞이할 때도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기까지 하니 정말 속상합니다.
우리 모두 개인적으로 조심해서 본인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영향주지않게 조금씩만 힘냅시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다보니 울컥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많이 또 안정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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