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이럴때 어떻게 하시나요? 조언좀..
통화도중에 몇분간 소리가 안들리다가 갑자기 "짜증난다"길래
무슨 일인가 해서 물어봤습니다.
짜증난 말투로 제게 자기가 겪은 일을 다 쏟아내더니
어떻게 생각하냐, 대박아니냐며 공감을 유도하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공감해줬구요. 그런데 정말 끝이 없더라구요.
누가 들어도 상대가 잘못한 상황은 맞지만 그걸 너무 맘에 담고
신경쓰는겁니다. 그리곤 그걸 또 제게 공감을 바라고 쏟아내구요.
듣는내내 '내가 감정 쓰레기통인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안좋은일 있으면 나한테 털어놔라'고 말했던적이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격려해주고 위로해서 기분을 풀어주겠단
말이었지 제게 그렇게 다 쏟아내란 뜻은 아니었거든요.
저한테 욕하고 그런건 아니구요. 틱틱대는 말투로 상대방이
이해가 안된다며 자기 상황 설명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또 상대방이 이런 부분에선 이해가 된다고 하질않나..
안그래도 오늘 일이 바빠서 좀 피곤하고 끼니를 거른 상태였는데
2시간 좀 넘게 통화한것 같네요..
저도 통화하면서 난감해하고 "음... 후.." 이러니까 여자친구가
'이런 얘기해서 미안해.. 하지말까?'라고 말은 중간중간 하는데
거기서 그만하라고 하기도 뭐하더라구요.
어떻게 생각하냐고 저한테 물어봐서 제가 말을 좀 하면
제 말을 끊고 자기 할말 하는것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구요.
전 몇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얼마나 억울했으면 그렇게 할말이
많겠냐 싶어 일단 들어줬습니다.
그런데 점점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전남친이 이런말을 해서 속상했었다며 전남친 얘기를
꺼내는겁니다. (사귀기전에도 몇번 얘길 했었습니다)
집 근처 다 와서 "억울하고 당황스러운 맘도 잘 알겠고 나한테 이런 얘기해줘서 너무 고마운데 좀 진정하고 얘길 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공감해주고 싶은데 이렇게 감정고조된 상태에선 너무 힘들다. 내 말 끊은건 기억나?"라고 얘기했더니 미안하다면서 다른 얘기 하자는데...
이런 상황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전 스물다섯이고 여자친구는 저보다 연상입니다.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