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먹으며 든 군대생각.thoughts
요새 아침운동 > 헬스장 근처 토스트집 루틴을 매일 밟고있습니다.
엊그제는 주인 아줌마가 알아보시고 서비스도 주셨네요 ㅋㅋ
저는 퇴근이 아주 늦는 사람이라 (10시 이후)
온전한 저만의 시간은 사실 아침밖에 없습니다.
아침에 커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하면 정말 행복해요.
---
원래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데,
최근엔 없으면 못 살 정도가 되었네요. 힘들 때마다 시원 씁쓸하게 마시면 너무 좋아요.
문득 든 생각이,
"이렇게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게 된 시점에서 군대를 가면 어땠을까?"
군대 빨리 가라는 어른들 말씀에 이유가 있는거 같아요.
인생의 즐거움을 맛보기 전에 인생 제일 밑바닥을 기는 삶을 먼저 사는게
아무래도 버티기 더 좋으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물론 나이 먹고 짬 때문에 어린애들한테 존심상할 일 없으라는게 제일 크지만)
그런 면에서 최근 군대 갔다온 GD 등등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누릴꺼 다 누려본 사람들이 컵라면 먹고 밤에 경계근무 서고ㅋㅋ
갔다 온 분들은 분명 그 인내심 덕분에 롱런할거라 생각하구요.
실제로 훈련소 때 돈 좀 있다고 은근 자랑하는 애들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어디 불려가더니 슥 퇴소하더라구요 ㅋㅋ
대학 동기나 지인들도,
유독 어디가 아파서, 수술을 받아서, 십자인대 어쩌구해서 면제 받은 애들은
이상하게 다 돈있고 집안 좋은 애들이더라구요. 우연일까요?
멀쩡하게 학교생활하는데 말이죠.
몇년 전 전역하고 우연히 기사를 봤는데,
육군본부에 면제 담당하는 부서 군무원들과 군인이 대거 검거되었다는 뉴스였습니다.
놀랍게도 면제 시켜주는 데 받은 뇌물이 고작 600만원이더군요.
전 최소 1억은 할 줄 알았습니다ㅋㅋ
큰 돈이긴 하지만, 뭐 누군 600만원이 없어서 군대 가겠습니까?
그런 인맥과 연줄이 없어서 가겠지요.
다만, 누군가의 2년이라는 희생, 단절, 봉사가
누군가에겐 600만원으로 퉁쳐지는 세상의 현실에 일순간 분노했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전 군대가서 보낸 시간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인생에서 너무 귀중하고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강제성이 없었다면 자발적으로 하지 않았을 경험이라는 점에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ㅋ
옷눌 형님들 군생활은 어땠나요? 개인적으로 평가를 내려보자면,
또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