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출근하고서 쓰는 영미 누나 숏팬츠 이야기
디자이너 브랜드의 컬렉션이 가지는 의미는 양면성을 가집니다.
해당 브랜드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반면에 일상 생활에서 가볍게 입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그런 것이죠.
패션에 ㅍ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그 아이덴티티가 보일까요?
사타구니를 관통하고도 남을 정도로 길게 늘어진 스트랩은 화장실 변기에 앉고자 바지를 내릴 때 현타가 올 것이며,
자동차 운전석에서 타고 내릴 때 안전벨트와의 크로스를 주의해야 할 것이며,
거리를 거닐 때 온갖 구조물들과의 교집합도 걱정해야 합니다.
바지의 벨트 고리에 주렁 주렁 달고 다니는 악세사리를 극혐하는 비치들이 있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동경하던 셔츠좌의 그녀들은 싫어할지 모릅니다.
저는 영미 매장에 가서 실물로 이 바지를 2번 봤습니다. (안타깝게 주위에 구매한 사람은 없네요..)
단연코 시원할 것 같지 않은 소재감이였고, 앞서 말한 스트랩의 길이가 부담스러웠으며,
가장 극혐은 가격이었죠.
렙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옆동네에서 4~5년 정도 미쳐 날뛰며 정을 구매해온 저로써는 가성비입니다.
저와 같은 이유로 렙을 구매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퀄을 따져야만 합니다.
퀄을 따지는 방향은 '정과 얼마나 똑같을까'가 아니라 '입고 다닐만 할까'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지만, 얼마전에 발매했던 ㅅㅍ영미 볼캡이 제가 옷누리를 시작하고서 구매한 제품 중 가장 '입고 다닐만 할까'에 근접한 아이템이라 생각합니다.
이유인즉, 정이 있어서 비교를 해봤다가 아니라(정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오히려 정보다 깊이감이 있어 착용하기 더 편하고, 늘 거론되는 말이지만, 영미 모자 샀다고 누가 정 들고 와서 옆에 갖대 대놓고 영문 자수 하나하나 비교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또, 이런 말도 자주 거론되죠.
'ㄹㄹㅈ을 가장 확실하게 하는 방법은 옷을 입는 사람이 렙을 렙 같지 않게 입는 것' 혹은 '평소 그 사람의 코디', '패완얼'.
정을 몇 %를 섞어 입던, 조화롭게 입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영미 누나 옷들이 대체적으로 스트릿은 아닌데, 스트릿하게 입으면 이쁜 옷 들이 많습니다.
크게 보면 컨템인 것이고, 작게 보면 아이템들 하나 하나가 코디에 따라 섞어 입기 좋다는 것이죠.
이번 숏팬츠 역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스트랩 벗어던지고, 전면 포켓빨로 입어도 깔끔하게 입기 아주 좋고,
약간 오버하게 입어서 은용님처럼 스트릿 무드로 가셔도 좋구요.
옷 자체가 포켓 디테일이 과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더더군다나 블랙 색상이라 생각보다는 디테일이 눈에 많이 띄지 않거든요.
다만 평소에 스트릿 무드를 즐겨 입으시던 분이 아니라면 장농행 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제 얘깁니다. 하지만 해볼겁니다! 으쌰!)
마지막으로-
이 팬츠 코디를 몇 가지 적어보자면, 전체적으로 컨셉은 루즈하게 입니다.
그리고 반팔 상의 코디는 제가 원래 반바지에 반팔을 썩 좋아하진 않아서..패스하겠습니다.
만약 반팔+반바지로 입으실거면 반팔은 최대한 현란하지 않게 입으세요 ㅎ
- 상의 매칭
오버긴팔셔츠 / 이너는 화이트나 셔츠와 같은 컬러로..
오버티셔츠 / 루즈한 핏 나와야 함. 박시하게.
비오거나 낮 최고기온 17.5도~22.5도 사이일 때엔 긴팔 쭉티(2장으로 레이어드해도 굿)
혹은 얇은 후드도 굿
베스트 있으신 분들은 흰반팔에 여유있는 베스트 레이어드도 굿
- 신발 매칭
단화 x
오버솔, 부테로 같은 스니커즈 x
라이톤 같은 어글리는 적당.
(개인적으로) 디올 컨버스 x (컬러가 별로임)
차라리 꽉끈하되 혀는 낼름거리게 컨버스 롱으로.
조던도 괜찮을 듯 한데, 더워보일까봐 추천은 못 하겠음.
아디다스 이지 500, 700 괜찮아보임
오프화이트 블레이져 미드도 굿
사카이나 에어피오갓도 굿인데, 피오갓은 조던과 마찬가지로 넘 더워보일지도..
트래비스 스캇 덩크나 에어맥스도 굿.
(댓글보고 추가) 스러너도 나쁘진 않은데, 스러너 코디 하실거면 다리가 여장할 수 있을 정도로 이뻐야 한다고 봅니다. 쿨럭
- 양말
흰 양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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