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렙질에 대한 생각입니다
저도 옷 좋아해서 고등학생 때 부터 옷 많이 샀어요.
명품 잘 모르고 살 돈도 없었고 렙은 더더욱 몰랐습니다...
그냥 보세옷들 인터넷 판매 막 유행하기 시작할 때 자주 보고 사고 그랬네요ㅋㅋ
사실 제가 렙질을 하게된 계기에는 조금 슬픈얘기가 잇습니다.
무튼,
옷 좋아해서 자기가 원하는 걸 입는건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얘깁니다.
살면서 뭐든 내 자유라고 막 살지 못하죠.
주변인들을 항상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특히 남들이 무엇을 입고 어떻게 행동하고 등등에 선입견을 많이 갖는 곳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일하면서 쓰는거라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씁니다. 읽기 불편하시면 백스페이스~
보통 일반인이 명품 입은 사람들을 보면 '옷이 예쁘다' 라던가 '매치 잘했네 옷 잘입네' 이렇게 생각안합니다.
'비싼 옷 입었네? 부자네' 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1. 진짜 부자인경우
2. 부자는 아닌데 명품 입고 싶어서 렙을 사서 입은 경우
우선 1은 드뭅니다. 부자 자체가 많지 않으니까요.
톰브라운이나 루이비통을 유니클로 쇼핑하듯 하려면 소득 상위 0.5%안에는 들어야 할거에요.
어디까지나 명품을 가끔 소비하기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제가 체감하는 바인데,
명품을 편하게 쇼핑하려면
노동소득 말고 불로소득으로 월3천... 아마 그정도는 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동산 평균 임대소득이 전체자산가치 대비 년3~5%정도라고 볼 때,
불로소득으로 년 4억정도가 들어오려면(월 3천 x 12) 한 100억정도 부동산 자산이 있어야겠네요. (단순계산, 부동산자산 기준으로)
이정도면 저는 부자라고 생각해요.
아무일도 안하고 가진 자산으로만 들어오는 소득이 월 3천.
상위 0.5%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2번일거에요.
솔직히 일반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고 어느정도 대상이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 알고 있기 마련이고,
쉽게 2번이라고 추론하지 않을까 합니다.
필드컷이니 이런 용어는 서로 모르는 사람일 경우에 의미가 있는 것이고,
아는 사람들끼린 경제력 보면 사이즈나오죠. 렙질인지 정질인지.
굳이 퀄리티를 따질 필요도 없어요. 서민인데 명품둘렀다? 자세히 볼 필요도 없이 짭입니다.
외제차아니면 렙사지말라는 말이 이런 논리로 나오는거죠.
근데 2번이라면, 일반인들이 보는 시선이 좋을까요?
99%는 허영심, 관종 이렇게 생각할겁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부족한 자존감이나 능력을 겉으로 보여지는 명품으로 채우려고 한다... 명품을 입음으로서 주변의 시선을 받고싶다.
라고 생각할거고 실제로 렙질하는 사람 대부분 그럴겁니다. 솔직히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면요.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고등학생이 명품을 입는다면 일반적으로 당연히 부자겠거니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들 평범한 옷을 입을 때 똑같은 학생들 사이에서 초고가의 옷을 입고 다니는건
또래에게 있어서나 어른들이 보기에 있어서나 결코 좋아보이지는 않을 겁니다.
허영심 있거나 돈 자랑하고 싶어하거나 관종이거나 그런 이미지로 비치는 경우를 각오하셔야 합니다.
'부자'라는게 일반적으로는 좋은 의미를 가지지만,
모든 경우에 그렇지는 않는거 같아요.
뭐 한 30살쯤 되면 고만고만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사회생활에 따른 능력, 집안에 따른 수입 차이가 나면서
경제력이 인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거 같아요. 이때는 부자인게 사실 갑입니다.
친구들 만나서 한턱 쏘기에도 부담이 없는 등, 그냥 삶 자체에 여유가 흐르니 성격도 좋아지고 사람 만나는 것도 원활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어린 나이, 특히나 학교처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끼리 모여서 같이 지내야 하는 시기에
부자는 역시 상대적으로 소수입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소수의 위치에 있게 되거나 소수의 그룹 안에서만 통용되는 사고방식에 갇히게되면 그로인한 나름의 문제가 항상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금수저가 아니라면 괴리감으로 인해 더 좋지 않을 것이고,
금수저라고 하면 같은 금수저 친구들만 사귀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단지 무슨 옷을 입느냐 그 하나에 의해서요.
서로 모를 땐 겉모습을 보기 마련이고,
대부분 사람들 경제력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가격의 옷들을 걸치고 다니는 또래를 본다면
별로 친구가 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네요.
보통 고등학생 때 부터 서서히 경제력으로 인한 벽을 느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