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결혼하네요
타쿠야
46
1414
3
2021.10.22 18:20
20대 초반에 만나, 수년을 만났고 제 무능력으로 인해 이별을 선고받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무릎 꿇을 일도 아니었는데 당시에는 큰 죄를 지은 것 같았고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무릎 꿇고 울며불며 사정했습니다
그렇게 순하고 모두에게 잘 웃어주던 여자가 저를 모르는 사람보다 더 차가운 표정과 말투로 대하더라고요
누구나 그렇듯 헤어지고 몇 달간은 복수심에 자기관리, 스펙 쌓는 일에만 전념했고 현재까지 제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낄 정도의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수년간 그녀의 SNS를 훔쳐봤어요 복수심이나 저주를 퍼부어 우려는 심보로 본 게 아니라
수없이 남자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 아.. 나랑 헤어졌으면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해야지.. " 라는 꼴에 전 남자친구라고 혼자 공상과학 친오빠 마인드로 봐왔습니다
이제는 좋은 남자 만난 것 같으니 나를 위해서도, 그녀를 위해서도 SNS 탈퇴해야겠네요.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수년간 여자친구 있으면서 SNS 본적 없습니다. 지금까지도요
글 작성전 일상게시판 규정링크 필독
https://www.hjreps.com/bbs/board.php?bo_table=182&wr_id=1948434